제가 대학생이던 90년대 초는 "노트북 컴퓨터"라는 물건이 처음으로 소개되던 시기였죠. 물론 당시 노트북 컴퓨터는 무게가 너무 무겁고 밧데리가 너무 빨리 닳았고, 무엇보다 가격이 엄청나게 높았기에 그리 실용적인 도구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저는 언젠가 노트북 컴퓨터가 대중화하면 사람들은 어디에나 노트북을 가져다닐 것이고, 특히 대학 강의실에도 노트북을 들고와서 강의를 노트북으로 정리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노트북을 강의실에서 쓴다면 그걸로 교수님 몰래 오락이나 하지 않을까?" 하며 그러한 상상에 대해 회의적으로 반응하더군요. 하지만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그때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강의실, 회의실 등 많은 장소에서 공책 대신 노트북이 더 많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상상의 실현. 게다가 거의 대부분 애플 노트북)
제가 미래에 대해 상상하던 또 다른 한 가지는 안경 한쪽에 작은 카메라와 마이크를 달고, 작은 저장장치를 연결해 쓰고 다니면서 보고 듣는 모든 장면을 기록하는 장치의 대중화입니다. 이러한 장치가 있다면 신경 쓰지 않아도 누가 전에 했던 말이 정확히 무엇인지 확인할 수도 있고, 인적이 드문 곳에서 자동차 사고가 나도 누구 과실인지 판별할 수 있고, 아까 세워둔 차의 위치가 기억 안나도 쉽게 찾아갈 수 있을 테니까요. 물론 단점도 많죠. 우선 영화관 들어갈 때는 이 안경을 보관했다 찾아야 하고, 군대에 간 친구 면회갈 때도 안경은 벗고 가야 하고, 무엇보다 정부가 국민이 찍은 화면과 음향에 접근한다면 완벽한 국민통제도 가능하게 되겠죠. 이렇게 보면 장점보다 단점이 더 큰 아이디어 같네요.
중요한 사실은 이와 매우 유사한 기술이 실제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을 방문중인 릭 라시드 마이크로소프트(MS) 수석 부사장은 “한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1분 단위로 사진을 찍어 저장하는 ‘센스 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답니다 (기사링크). 저는 동영상 촬영을 생각했고, MS가 개발하는 센스 캠은 정지화면이라는 점에서 다를 뿐, 근본적으로는 동일한 개념입니다 (그리고 정확하지는 않지만 센스 캠은 안경 모양이 아닐 듯). 그는 이러한 장치가 기억상실증을 겪는 환자를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답니다.
그런데 이 장치가 기억상실증 환자뿐이 아니라 대중에게 전파된다면 어떨까요? 일단 기술이 개발되면 많은 사람은 자신의 편의를 위해 이 장치를 쓸 것이고, 그러면 수많은 사람은 자신의 의사와 상관 없이 남의 사진기에 기록될 것입니다. 이러한 자료가 언제 어떻게 악용될찌를 알기는 힘들죠. 게다가 평소에 부도덕한 사업방식으로 악명이 드높은 MS에서 이러한 기술을 개발한다는 사실이 마음을 불안하게 하네요.
다음 비디오는 MS에서 개발중인 신기술 Photosynth 시연 동영상입니다. 이 기술은 여러 사람이 찍은 사진을 합성해 입체영상을 만드는 기술입니다.
만약 MS에서 개발중인 센스 캠이 대중화한 후 그 데이터를 Photo synth으로 결합한다면? 우리는 전세계 거의 모든 공간에 대한 3D 모델을 얻을 뿐 아니라, 전세계 대부분의 사람이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감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조지 오웰이 상상한 1984의 악몽은 그리 멀지 않아 보입니다.
Google의 메일 서비스인 Gmail이 곧 IMAP 서비스를 한답니다. (출처 한글, 영어)이미 IMAP 서비스가 활성화한 계정도 있다고 하는데, 제 계정은 아직은 POP3만 되는군요. Gmail은 용량도 계속 느는 중이고, 점차 최고의 메일 서비스로 자리잡아가는 군요.
POP3와 IMAP의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하실텐데, POP3은 서버에 메일이 오면 클라이언트 (Outlook등)이 무조건 메일을 가져옵니다. 하나의 클라이언트로만 메일을 가져온다면 POP3도 문제는 안되는데, 만약 이 컴퓨터에서 웹으로 확인하고, 저 컴퓨터에서 클라이언트로 확인하고, 또 다른 컴퓨터에서 다시 클라이언트로 읽고 하면 나중엔 이미 읽은 메일도 클라이언트가 불러오던지, 아니면 다른 컴퓨터에서 읽었기 때문에 클라이언트가 읽어오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IMAP은 어떻게 읽고 받아도 늘 올바른 동기화를 시켜줍니다. 따라서 클라이언트로 메일을 확인하는 사람에겐 IMAP이 더 좋은 서비스죠. 대부분의 메일 서비스가 IMAP을 지원 안하는데, Gmail이 솔선 수범해서 모범을 보이는군요.
노트북 컴퓨터를 갖고 다니면서 인터넷 연결을 하는데, 무선 인터넷 신호가 조금 부족해 연결이 잘 안될 때가 많더군요. 조금만 신호를 더 잘 잡으면 좋겠다... 하는 느낌. 그런데 인터넷에서 정말 그렇게 신호감도를 좋게 해주는 제품인 와이파이어를 발견하고는 주문을 했습니다. 멀리 미국에서...
근데 무슨 총알 배송인지 13일에 주문하고 17일에 받았네요 -_-;; 빨리와서 좋긴 한데 너무 빨리 오니까 좀 미안한 느낌... 어쨌든 드라이브를 설치하고 확인해보니 기존에 두 개만 보이던 네트워크가 여섯개가 보이는군요. 다른 곳에서 확인하니 네트워크는 보이지만 연결은 안됐었는데, 이제는 연결이 잘 됩니다. 성능은 마음에 드는군요.
가끔 인터넷 신호를 잘 잡느라고 창가에 서서 컴퓨터를 쓰기도 했는데, 이제 그런 일은 없겠네요. 앞으로 여행의 중요한 동반자가 될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 보니까 파리에 있는 초고속 무빙워크에 대한 기사가 나왔네요. 기사를 읽어보니 제가 파리에서 타본 바로 그 무빙워크더군요.
이 무빙워크는 몽파르나스역에 있는데, 몽파르나스역이 워낙 거대해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이동하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설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제 기억으로 초고속 무빙워크는 양방향으로 있지 않고, 한 방향으로만 있는데, 초고속 옆에 저속 (보통속도) 무빙워크도 있어서 보행자가 선택해서 타는 방식입니다. 초고속 무빙워크 앞에는 "초고속이라 위험함. 걷지 말것" 하고 경고도 붙어 있습니다만, 호기심에 그 위를 걸어봤습니다. 조심스럽게 걷는데도 속도감이 확 느껴지더군요. 좀 과장해서 자동차로 시속 100km이상 달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러니 만약 걷다가 넘어지면 대형 사고가 나겠더군요. 그래서 조금 걷다 말았습니다.
기사를 보니 넘어지는 사람이 너무 많아 속도를 줄였다는데, 이러한 무빙워크가 대중화하기만 한다면 시내 전체에 무빙워크를 까는 날도 다가오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면 운동부족은 심해지겠지만, 자동차는 줄일 수 있겠죠. 어쨌든 공상과학 영화에서 보던 미래가 한발자국 더 가까이 온 느낌입니다.
각 면마다 다른 색의 타일을 흐트러트렸다가 다시 원위치를 찾아주는 루빅스 큐브. 80년대 처음 나온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린 제가 풀기에는 너무도 고차원의 수학(?)이라 겨우 우연히 한 면 맞추면 좋아하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어른이 되고 푸는 법을 배워 겨우 맞추는데 성공을 하긴 했지만, 어쨌든 제가 논리적 사고에 약해서 이런 종류의 퍼즐은 그리 좋아하질 않습니다 (따라서 수도쿠나 지뢰찾기도 안 좋아함).
신문을 보니 미국에서 슈퍼 컴퓨터까지 써서 연구한 끝에 아무리 헝클어진 루빅스 큐브도 26번 미만의 움직임으로 제 위치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는군요 (기사 링크). 내가 하면 한참 걸리는데... 방법을 알면 어떤 경우든 26번 내에 풀수 있다니 신기하네요.
이 기사를 보니까 생각나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얼마전 지하철에서 본 사람인데, 보통 요즘 젊은이는 지하철에 앉으면 NDSL이나 PSP 를 하거나, 아니면 DMB나 PMP를 보는데, 이 젊은이는 너무도 낡아 보이는 루빅스 큐브를 하더군요. 그런데 그 속도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워낙 속도가 빨라 거짓말을 조금 보태자면 흐트러 트리는 속도보다 맞추는 속도가 더 빠르더군요. 더욱 놀라운 사실은 루빅스 큐브에 임하는 이 젊은이의 태도. 막 헝크러 트린 다음 다시 맞출 때는, "니가 복잡해 봤자 별거 있겠어?"하는 심정의 표현인지, 힘들이지 않고 한손으로 깔짝깔짝 돌리면서 맞춰 가더군요. 이 루빅스 큐브는 오래 사용했기에 축이 마모되었는지 한손으로 돌려도 저항 없이 휘휘 돌아가며 제자리에 찾아 들어갔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저는, 아, 한국의 루빅스 큐브계의 미래는 밝구나 라는 사실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루빅스 큐브의 신비는 슈퍼컴퓨터보다 이러한 애호가가 더 잘 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몇년 전에 웹 2.0 에 대한 논의가 나오면서, 앞으로는 사진을 찍으면 그 사진 속의 배경에 따라 이 사진이 어디서 찍었는지 자동으로 분류가 되고, 사진속의 얼굴을 인식해 누구랑 찍었는지 자동으로 태그를 붙일 수 있으리란 말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한참이 지나도, 이러한 고도의 기술은 여전히 공상과학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로 남았죠.
하지만 인터넷에 보니 진짜로 사진 속 얼굴을 인식해서 그 사람의 사진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주는 서비스가 있더군요.
Vista에 음성인식 기능이 들어간 모양입니다. 그런데 인식이 쉽지 않으 모양이죠? 하긴 신기술이 골치덩어리인 경우는 많은데, 문제는 MS제품은 이런식으로 소비자에게 짜증을 일으키는 예가 너무 많다는 점이죠. 불행인지 다행인지 인터넷 호환성 때문에 Vista는 한국에선 당분간 제대로 쓰기가 어려우니, 업그레이드로 짜증을 낼 사람도 적겠네요.
전에도 한 번 소개했던 도서, DVD관리 프로그램 라이브러리입니다. 지금 보이는 모습은 책의 바코드를 스캔하는 장면인데요, 컴퓨터에 달린 카메라에다 책의 바코드를 대면 바코드를 인식해서 ISBN으로 인터넷에서 책이나 DVD의 정보를 불러옵니다. 그러면 손쉽게 도서& DVD 목록을 만들 수 있겠죠. 아래는 완성된 모습. 한 1년 정도 목록 관리를 안했는데, 이제 다시 시작해야 겠단 생각이 드는군요.
미국에서 열린 맥월드 액스포에서 애플의 차세대 전화+mp3 플레이어인 iPhone이 발표되었습니다. 무엇보다 Mac OSX을 운영체제로 쓴다는 사실이 가장 눈에 띄네요. 게다가 옆으로 들면 화면이 옆으로 길게 변하고, 세우면 화면서 위로 길게 변하며, 또 전화하려고 얼굴 가까이 대면 화면이 꺼진다니 사용의 편의성을 위해 참 정성을 많이 들인 것 같군요. 미국은 올 6월, 아시아는 내년에 나온다는데, 한국은 GMS 방식이 아니라 안나올 가능성이 많겠죠? 그러니 살지 안살지 고민안해도 될 듯 -_-;;
한국에 오래 있지 않는 관계로 1년씩 약정을 하는 인터넷 선을 깔기가 부담되 늘 노트북 가지고 인터넷 되는 곳 찾아 다닌지가 몇년... 그러나 기술의 발달로 HSDPA가 되는 모뎀(즉 핸드폰에서 통화 기능은 빼고 무선통신 기능만 남겨둔 듯한 모뎀)을 통해 인터넷을 쓸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가입비, 기계 값 없이 매달 3만원 정도의 사용료만 내기로 하고 가입을 했습니다. 오늘 아침에 도착하자마자 내 노트북에 연결했는데... 됩니다 ㅜ.ㅜ 아, 이 감격. 제 노트북이 USB 가 1.1이고, 게다가 OS마져 몇년 전 버전이라 적절한 모뎀 드라이브도 없는데 비슷한 모델을 선택했더니 아무 문제 없이 되는군요. 이제 저녁에 집에 들어갈 때 "집에 가면 인터넷도 못쓰니 조금이라도 더 쓰다 가야지"하고 생각할 필요 없겠네요. 앞으로는 한국에 올 때 인터넷 쓸 걱정은 덜게 생겼습니다. 아 기뻐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