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포 미니츠 (Vier Minuten, Four Minutes)
사람은 누구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어떤 사람은 사회에 순응하려다 상처를 받고, 어떤 사람은 사회에 반항하다가 상처를 받는다. 이 영화의 두 주인공인 크뤼저와 제니는 이처럼 상처 입은 사람을 대표한다.
크뤼저는 동성애자였고, 게다가 그녀가 사랑한 여인은 나치 독일 시대에 공공의 적인 공산주의자였다. 그녀는 이러한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음악과 예술, 예의로 자신을 치장한 채 살아간다.
제니는 어려운 가정 환경 때문에 성격이 비뚤어졌고, 양부모가 억지로 시키는 클래식 음악은 성격에 맞지 않고, 비트가 강한 현대적인 음악이 더 좋다. 하지만 반항적인 성격의 그녀는 감옥에 갇힐 수 밖에 없다.
크뤼저와 제니가 처음 만나는 레슨 장면에서, 둘은 서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결국 제니는 간수를 폭행하는 잘못까지 저지른다. 하지만 그 이후로 둘은 점차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고, 사랑한다. 마지막에 이르러 제니는 크뤼저의 소망대로 피아노 연주 대회에 나가지만, 정해진 음악 대신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연주한다. 경찰에 잡히기 전, 마지막으로 그녀는 숙녀답게 인사하고, 크뤼저는 그녀를 받아 들이는 표정을 짓는다. 결국, 두 명은 상처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게 된 것이다.
이 영화는 독일 영화답게 암울한 기운이 감돌지만, 그 속엔 따뜻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크뤼저의 고전 음악과 제니의 현대 음악을 어느 한 쪽도 폄하하지 않고, 양쪽 모두 따뜻한 애정으로 표현한 것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인생과 인간관계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 권할만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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